모범시민이 실패한 이유



이 시대의 아버지란 정말 강해져야 하는 존재인가 보다.


헐리우드 영화배우를 썼지만 실상 프랑스 영화인 테이큰은 우리나라에서 예상치 못한 수익을 거두었다. 배급사 쪽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큰 수입이라 모두 어안이 벙벙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자 뒤늦게 헐리우드에서도 부랴부랴 영화간판을 내걸었던 작품이다.


테이큰의 영화 내용은 간단하다. 전세계적으로 매춘과 납치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동유럽 마피아 단원이 누가 봐도 프랑스에 관광온 풋내기 여학생들을 납치한다.

그런데 그 여학생 중 무려 '전직 요원'(절대 스티븐 시걸이 아니다)의 딸이 있었으니 그 전직 요원은 상황을 파악하고서 프랑스 파리로 떠나 자신의 딸을 추적한다는 얘기다.

그리고서 나오는 파괴파괴파괴. 오로지 딸을 찾기 위해 파리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리암니슨(그 전직요원)은 테이큰 영화 한판으로 제이슨 본과 스티븐 시걸의 무력수치와 동급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딸을 납치하면서 자신과 통화하며 약올리던 마피아 단원에게

"내가 널 찾아낸 다고 했지."

라는 대사를 날릴 때의 전율이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모범시민도 이 영화와 다르지 않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오고 있는 평범한 가정과 가장. 그러나 한 강도무리가 평화롭던 제라브 버틀러(300의 전사를 건드리다니. 미쳤군)의 집안 건드리면서 이야기는 긴박하게 흘러간다.

제라드 버틀러에게 아무짓도 할 수 없게 구속해놓고선 어린 딸과 아내를 강간하고 살해한 강도무리들.

그러나 헐리우드 영화가 그렇듯, 강도의 진정한 나쁜놈이라 할 수 있는 녀석은 유명한 변호사와 함께 거짓 증언으로 자신의 씨다바리 노릇을 하던 부하에게 모든 걸 뒤집어 씌운다.

그리고 사건을 맡은 검사 제이미 폭스는 사건이 질질 끄는 걸 귀찮아 해, 제라드 버틀러에게 대충 쇼부 보자면서 진정한 범인은 풀어주고 씨다바리 노릇이나 하던 녀석을 잡아 놓자며 윽박지른다.

결국 진정한 강도는 몇 년 살지 않고 나오게 되고, 그의 부하는 사형을 언도받게 된다. 허나 그렇게 10년이 흐른 후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부하가 고통스런 사형을 당하게 되며 영화의 흐름이 바뀌게 된다.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는 제라드 버틀러의 복수가 단순히 그 강도에 머물러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 초반, 이미 제라드 버틀러는 진짜 범인을 납치하며 잔인하게 고문하면서 이미 복수를 끝낸다

그렇다면 그의 복수의 시작은 무엇이냐. 바로 사회다. 그런 악질 범죄자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자신들의 일이 귀찮이 질까봐, 승률이 떨어질까봐 일을 대충 처리한 검사 일행들, 그리고 이런 좆같은 법안을 만든 시장까지.

모든 것이 그의 적이다.

그리고 제라드 버틀러가 행하는 모든 것은 가정을 잃은 한 사내의 복수라기 보단 끔찍한 테러에 가깝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라드 버틀러가 행하는 행동이 테러라고 해도 관객들은 여전히 제라드 버틀러의 편이라는 것이다.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무고한 검사, 무고한 변호사를 죽인다 하더라도 아직까지도 관객들은 제라드 버틀러의 편에 서있으며 무능한 사회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특히 검사로 나온 제이미 폭스에 대해서도 그렇다. 자기 일이 아니라고, 자신의 승률이 떨어질까봐 제라드 버틀러의 일은 대충 처리 했으면서, 처음엔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린다는 이유로, 자신의 부하들을 해쳤다는 이유로 어떻게든 제라드 버틀러를 공격하려 든다.

경찰 뿐만 아니라 검사 또한 민중의 지팡이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의 개인 감정, 개인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이며, 그것에 대해 우리는 또  한 번 분노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의 결말은 제라드 버틀러의 승리로 끝났어야 했다.

그러나 정작 결말은 제이미 폭스가 마치 "정의의 사도." 인양 끝나며 제라드 버틀러의 최후는 영화 스피드 또는 다이하드 시리즈에 나올법한 전형적인 악당의 최후를 맞이하며 끝나게 된다.

이로서 영화를 다 본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병신같은 감독새끼."

진짜 병신같은 감독새끼다. 제라드 버틀러는 정의가 아니었다. 허나 제이미 폭스 역시 절대 정의가 아니었다. 하지만 관객들의 정의는 제라드 버틀러였다. 감독은 그점을 놓쳤다.

by Lesion | 2010/01/25 00:45 | 영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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